창조과학이란 무엇인가

2016-02-11 neurosum 과학이야기 창조과학 유사과학

과학자들은 대체로 창조과학이 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 역시 한때는 "저런 헛소리에 신경을 쓸 필요도 없다. 내 연구할 시간도 아까운데.."라고 생각한 적이 많습니다. 그러나 창조과학이 사회나 교회에 미치는 해악들을 알게 되면서 오히려 사람들에게 창조과학에 대한 위험성과, 그 문제점에 대해서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에서 목사님이 따르니까 그대로 창조과학을 따르는 황당한 케이스가 많고, 이로인해 만들어지는 착각들이 많은 것 같아서, 여기서 짧게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창조과학은 과학인가?

과학은 일반적으로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해가는 과정, 그리고 분석을 통해 그 가설의 타당성을 기반으로 반증하거나, 혹은 입증하게 되는 과정의 전부를 포함합니다. 그렇기에 과학은 역동적이고, 변화가 가능한 것이 기본적입니다. 이렇게 검증이 충분히 진행되고, 내용상의 합의가 이루어 질 경우, 이것은 이론이 되며, 관찰가능한 데이터의 영역에 들어갈 경우, "자연현상"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앞선 글에서 우리는 진화학과 세포학이 과학의 기초가 될때까지의 검증의 과정을 보았습니다.

창조과학이 과학이라면, 창조설을 하나의 가설로 설정하고, 이를 증명할수 있어야 하며, 반대로 틀릴 경우 과감히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창조설은 이미 많은 부분이 말이 안되며, 단 하나의 증거도 없고, 증거라고 주장하는 것 전부가 너무나 주관적인, 비과학적인 것들 뿐입니다. 그리고 더 심각한 것은, 이들이 진화를 비롯한 사실들을 억지로 공격하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의미없이 거짓말 하는 것밖에는 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창조설을 기각해버리면 창조과학을 과학이라 인정해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창조설은 "틀린 가설"정도로 그냥 남게 될 테니까요. 일반적으로 이러한 과학의 방법론을 따르지 않고 반증조차 불가능한 창조과학은 과학이라고 볼 수 없으며 그렇기에 기각조차 불가능해지는 것이죠. 만약 여기에 과학적 잣대를 들이대거나 합리성의 잣대를 들이대면 너무나 쉽게 기각되어버리는 것이 창조설입니다.

그러므로 답은 간단합니다. 창조과학은 과학이 아닌 것입니다.

창조과학은 신앙인가?

창조과학은 창세기를 "과학"으로 증명하려는 황당한 시도입니다. 그들의 홈페이지에는 창조를 증명하는 것이 아닌, 창조의 증거를 찾는다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건은 애초에 증거가 없으면 믿지 못하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하는 것이며, 그만큼 자기들의 믿음이 연약함을 역으로 고백하는 행위입니다. 이것은 믿음을 과학의 시험대위에 올리겠다는 것으로, 과학의 기초인 "잠정성"을 생각하면 매우 위험한 시도인 것입니다.

신앙적으로 볼 때, 창조과학 자체는 그리고 사실 아주 위선적인 행동입니다. 창세기를 문자대로 믿는다고 그들은 주장하지만, 이것은 동일하게 적용하면 지동설을 거부해야 하고(시편 19:5~6, 104:5 여호수아 10장 12절), 눈창고 우박창고를 믿어야 하는 것(욥기 38:22)인데, 그들은 그러지는 않으면서 성경을 제멋대로 특정 부분만 문자적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억지를 쓰는 것에 불과합니다. 거기다가 그들은 스스로가 근본주의자라 칭하는데, 이것 역시 말이 되지 않는 행동입니다. 창조과학의 "근본"은 제7일 안식교 교주인 앨런 화이트의 꿈에서 나온 것이며, 반진화론 관련 주장은 대부분 통일교의 그것을 가져온 것이다. 이로 인해 창조과학회는 통일교 집단이라는 오해를 많이 받았다고 스스로 이야기하고 잇습니다. 그야말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 즉, 올바른 신앙을 갖고 있다면 창조과학은 당연히 거부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주장은 모든 반진화론적 생각을 포함하며, 결론적으로 지동설을 받아들이고 눈창고 우박창고가 없음을 이야기함에도 진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주 모순적인 창조설자들의 행동을 보여줍니다. 즉 창조과학은 신앙이라고 할 수 없으며 굳이 신앙으로 구분하자면 광신혹은 맹신정도에 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창조과학은 유사과학인가?

창조과학은 사실상 "유사과학"에 속합니다. 여기에 속하는 것은 혈액형 성격설이나, 물은 답을 알고 있다같은 노답인 거짓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과 창조과학의 가장 큰 차이점은, 혈액형 성격설이나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등의 주장때문에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일은 창조과학에 비해 적으며, 이들의 주장은 창조과학의 주장에 비해 고쳐지기가 쉬운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주 약간의 과학적 지식만 있어도 사기꾼들을 욕하는 것은 쉽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유사과학들도 배격해야 할 것이지만, 창조과학은 심각한 사회문제인 반이성적 사고를 만들어내는 더 큰 문제점을 일으킵니다. 심지어는 이것이 신앙이라고 주장을 함으로서 창조과학회의 사기꾼들을 유명해지게 만드는 것으로서 확산이 되기도 합니다.

이것의 가장 심각한 부분은 바로 그들이 "진화"라는 단어에 대해 이유없는 분노를 갖게 만듦과 동시에, 전문가의 말을 듣지 않으려하고, 사고를 경직시키며, 이 분야에 대해서만은 자기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는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착각은 창조과학과 함께 사람들에게 퍼져나가게 됩니다. 즉, 창조과학은 단순한 유사과학이 아닌, 매우 악질 유사과학으로 다르게 분류해야 할 것입니다. 즉 창조과학은 유사과학조차 될 자격이 없는 것이죠.

창조과학은 그럼 대체 무엇인가?

창조과학은 그럼 어디에 속해야 할까요? 과학도, 신앙도, 심지어 일반적인 유사과학도 아닌 것인데 말이죠. 올바른 답은 바로 "사기질"이라는 것입니다. 창조과학회의 중심 세력은 사기꾼들입니. 돈을 벌기 위해서 자기의 학자의 양심을 포기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죠. 물론 때때로는 돈이 아닌, 학계에서 받지못한 인정을 받기 위한 행동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자기의 주장에 대한 자존심때문에 멈추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창조과학회에서 주장하는 모든 "증거"라는 것들은 전부 거짓말입니다. 충격적일 정도로 논문의 내용을 곡해하고, 기존 논문에 없는 내용을 삽입하는 등, 심각하리만큼 진실인 글을 단 하나도 찾아내기 힘든, 거짓말밖에 없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거짓을 다 들어냈을때,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런 것을 우리들은 "사기질"이라고 부릅니다. 거짓말에 속은 사람들은 자존심 때문에 자기가 거짓말에 속았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해서 자기도 모르게 더 거짓말을 하게 되고, 이런 자존심을 축으로 해서 사기질은 점점 사람들을 잠식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이런 창조과학에 의해 교회들이 잠식되면서, 진실이 사라진 현재의 수많은 교회들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교회의 목사들중 모든 것에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이런점은 더 심하게 작용합니다. 심지어 그들의 지식수준에서 진화학을 비롯한 전문화된 과학은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창조과학은 이틈을 교묘하게 파고들어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어보이는 완전히 잘못된 가짜 상식을 전파함으로서 이런 사람들이 "있어보이게"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배운 사람들에게 이런 가짜 전문가들은 비웃음의 대상이 될 뿐입니다.

창조과학은 사기질인 것이죠.

왜 창조과학은 기독교 내에서조차 비판받아야 하는 것인가?

일부 창조설자들은 이런 창조과학의 잘못된 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창조과학의 "순기능"이 있으니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주장한다라고 자신을 합리화 합니다. 한 창조과학계열의 유명한 사기꾼이자, 강연자의 강의를 보면 이런 말을 합니다. 그는 처음에 "제가 예수님의 기적을 증명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그것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는 있습니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는 과학은 믿을만한 이유나 근거가 있다고 주장하며 본인이 과학적인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과학자들이 발견한 증거에 대해 공격합니다. 딱 여기까지 들으면, 과학자들은 이사람이 광신도인지 아니면 사기꾼인지 너무나 잘 알 수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설명"한다는 말과 "과학적 증명"이란 말을 강제로 구분하는 그의 행동은 일종의 말장난에 불과한 것이니까요.

우선 이사람은 재료공학과를 나왔다는 것이 진짜라는 가정하에 과학이 무엇인지 안다고 생각하겠습니다. 과학은 반증이 가능한 것으로 항상 이전의 이론을 다 갈아엎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뉴턴의 정의가 그랬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양자역학에 대치되었던 것만)도 그랬죠. 과학은 그만큼 유연하고, 증명과 증거들, 그리고 논리적 타당성이 중요한 학문이며, 모든 가설과 가정, 학설과 이론은 "이것도 틀릴 수 있다"라는 가정을 반드시 가지고 시작해야 합니다.

창조과학은 여기서 우선 큰 문제점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기적을 과학으로 증명하겠다? 자 신앙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다면, 그것을 과학으로 테스트한다는 것 자체가 교만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하나님의 기적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라는 가정을 하고 테스트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딱 1가지 반증만 나와도, 창조는 사실이 아니라고 인정해야 합니다. 창조과학은 이렇게 성경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을 과학의 시험대 위에 올려놓는 행위로 과학계의 권위와 뛰어난 설명 능력을 사용해 사람들을 현혹하지만, 이는 시작부터 교만이고, 그 방식은 사기질이며, 그 결과는 자존심에 물든 광신도 양성이라는.. 백해 무익한 결론으로 치닫게 됩니다.

창조과학이 기독교에 가져온 행동의 원인과 결과를 분석해보겠습니다.

  1. 창조과학회의 주장: 과학을 이용, 기독교에 힘을 실어주자는 목적?

시오노 나나미의 "람세스"에 보면 "오피르"라는 작자가 모세에게 "하나님의 기적을 우리가 도와야 한다"면서 독살과 같은 방법등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는 나중에 들통이 나서 진짜 기적의 색마저 바래게 되는 결과가 이 소설에는 나오죠. 즉, 그들이 만약 진짜 과학을 사용한다고 해도, 그들이 믿음을 과학의 시험대 위에 올리는 그 행위는 기독교 자체가 가진 "창조"의 원의미마저 무색하게 만들어버립니다. 그리고 진짜 과학을 사용하지 않고 사이비 과학을 사용하게 됨으로서 이 문제는 더 심각해지죠. =>결과: 신앙의 약화

  1. 창조과학회의 주장: 진화론과 함께 시작된 무신론적 세계관에 대항하고자 하는 목적? 사회적 진화론은 진화론과 아무 관련 없는, 진화론을 제대로 못 이해한 사람들이 만든 사상에 불과하며, 사회적 진화론을 이용해먹은 히틀러 같은 사람들은 성경 역시 악용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진화론은 무신론적 세계관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다윈 자신의 믿음이 무신론자였다고 해서, 그의 과학을 공격하는 행위도 잘못된 것일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그러면 이세상 모든 무신론이었거나 그런 과학자들의 과학은 다 틀렸다고 말하는 꼴이 될 뿐이니까요. 진화론은 가치중립적인 과학이며, 과학은 어떤 세계관을 담는 그릇이 될 수 없습니다. 과학은 끊임없는 탐구와 진실을 찾아가는 것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이런 반응은 실제 무신론적 세계관에 힘을 실어주게 되는데, 교회가 창조과학회의 비과학적 방법을 싸고 돎으로서 "교회 가면 바보됨"의 생각을 널리 퍼뜨리게 되었고, 이는 새로운 사람들이 교회에 접근하지 못하게 함과 동시에, 사실을 깨달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과: 무신론적 세계관에 힘을 실어줌

  2. 창조과학회의 주장: 진화론에 대한 이해가 풍부한 오늘, 창조론에 대한 이해를 증가하고자 하는 목적? 우선 진화론은 과학이므로, 창조 자체와 대립되는 내용은 아닙니다. 창조는 신앙적 부분으로서 그 방법에 대해서는 모른다는게 답이니까요. 그들이 만들어낸 창조"설"은 이미 성경과 너무 많이 달라져버린데다가, 자기 맘대로 때려맞추는 짓을 해서 결국 성경마저 왜곡합니다. =>결과: 성경 왜곡 및 거짓 주장

  3. 창조과학회의 주장: 정론이 아닌 과학에도 정통성이 있을 수 있음을 주장하려는 목적: 이것은 그들이 논문을 왜 못 낸지에 대해서 설명할 때, 아니면 동영상에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를 다르게 생각하면, 모든 재야사학들에 힘을 실어주며, 사이비/유사과학에 대해 동조하는 행위에 불과합니다. 이를 통해 창조과학회는 교회에 다양한 음모론이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을 자라나게 했으며, 창조과학 그 자체 이외에도 다양한 사이비과학들이 들어올 수 있는 문을 활짝 열어주게 되었습니다. =>결과: 교회와 사이비과학의 결탁

창조과학회의 순기능은 정말 기독교에 대해서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결론적으로 악한 결론으로만 이어집니다.

다시한번 창조과학이 가져온 모든 결론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과학의 권위를 탐내다가 신앙 약화를 가져왔으며, 과학을 적대시 함으로서 반신론에 힘을 실어주게 되었고, 명백한 사실로 밝혀진 진화를 포함한 사실들을 외면함으로서 성경마저 왜곡하고 그 외의 각종 거짓 주장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또한 거짓에 기반한 다른 주장을 통해 Crank Magnetism으로 끌어들임으로서 교회와 사이비과학 및 음모론과 결탁하게 만들었습니다.

우스개소리이지만 그나마 유일한 순기능이라 할 만한 것은 사실 과학계쪽에게 있습니다. 이는 창조과학회가 대중들을 세뇌시키고 교과서를 바꾼다는 말도 안되는 짓을 저지르자 서로 경쟁만 하던 과학계에서 창조과학 같은 가짜 사이비 과학에 대항하기 위해 힘을 합쳐 노력하기도 하는 훈훈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것이죠. 창조과학은 백해무익한 존재로, 사라지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리고 존재하지 말았어야 할 것중 하나입니다. 사회를 회복시키기 위해, 우리 후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창조과학은 우리 모두의 손으로 소멸시켜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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