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 pense trop?

2016-05-16 Kenny Suh 회의주의 과학이야기 Skepties 유사의학

필자는 웹서핑을 즐겨 합니다. 재밌는 콘텐츠들이 많아서 할일 없을땐 주로 인터넷을 돌아다니죠. 그러던 중, 흥미로운 포스팅 하나를 발견했는데, 바로 크리스텔 프티콜랭의 책인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원제: Je pense trop) 를 소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1]. 책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사람들중 생각이 너무 많아서 생활에 불편을 겪는 이들이 전체 인구중 10-15%에 달하며, 이들은 PESM이라는 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것입니다. 추가로, 이들의 뇌의 구조가 일반인과 다른 영재이며, 이런 생각의 폭주는 일반인같은 사고를 하려 하기때문이라는군요. 꽤나 재미있는 가설입니다. 단지 그 근거를 찾을 수 없다는것만 빼면 말이죠.

PESM이란 무엇일까?

먼저 PESM이란게 뭔지 들어보죠. PESM은 [Personnes Encombrées de Surefficience Mentale]의 약자로,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이 끊임없이 솟구쳐서 일상생활이 힘든 사람들을 일컫는 단어입니다. 저자는 ADHD나 양극성장애, 조현병등이 사실은 PESM이며, 이러한 사람들을 환자취급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 PESM이란게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 보죠. 가장 먼저 한 일은, PESM이라는게 확인된 증후군인지 찾아보는 일입니다. 최신판인 DSM-5 기준으로 봤을때 어떠한 언급도 없습니다. DSM-5가 나온지 3년 되었고, PESM이 DSM-5 이후에 나왔을 수 있으므로 PESM을 주제로한 논문을 2012년부터 검색해보았지만, 여전히 나오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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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PESM에 대한 연구가 없다는것은 거의 확실한데, PESM이 실재할 가능성에 대해서 논해보죠.

과연 PESM은 존재하는가?

일단 위에서 언급된 정신장애에 대해서 조금 설명해보죠. 조현병의 원인에 대해서는 유전자에 의한 되물림과 신경전달물질같은 뇌내 화학신호의 이상을 꼽고 있습니다. 특히 신경전달물질 부분에서는 "도파민 가설"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는데, 이는 뇌에서 특정 뉴론들이 도파민을 너무 많이, 자주 분비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2]. 이러한 도파민 뉴론이 주의력과 집중에 부분을 차지하는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상당히 널리 퍼진 가설이죠. 꾸준한 약물 복용과 치료로 정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돌아갈 수 있습니다.

양극성장애의 경우에는 리튬이라는 약물을 사용해서 치료를 합니다. 이 약물이 가장 널리 사용되는 치료제인데, 연구결과에 따르면 60%의 환자들의 manic episode 증상이 확연히 줄어들었다고 하는군요. 이 manic episode라는건 PESM 증상에 가장 가까운 증상으로써, 생각의 폭주나 급격한 기분변화등의 모습을 보입니다. 양극성 장애를 유발하는 요소로는, 뇌 구조의 변화, 신경전달물질의 이상등이 꼽히죠.

살펴보면 양극성장애와 조현병사이의 접점이 크지 않습니다. 공통점을 꼽자면 도파민이 있는데, 학자들은 아마 도파민 시스템의 이상이 비정상적인 현실감각이나 무질서한 생각등에 영향을 끼치는게 아닐까 보고 있습니다. PESM은 위의 질병과도 별로 관련이 없어보이는군요. 그렇다면 PESM을 가진 사람은 영재일까요? 먼저 알아야 할것은, 조현병 환자 그룹의 대다수는 일반적으로 낮은 지능지수 통계를 보인다는겁니다. 물론 전부 그런것은 아니라 평균치 이상의 값을 보여주는 환자도 있죠 [3]. 반면에 양극성장애는 의견이 엇갈리는군요. 많은 연구는 양극성 장애 환자와 일반 대중간의 지능에 유의미한 차이를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몇몇 연구는 양극성 장애와 높은 시험성적간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군요 [4]. 즉,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조현병/양극성 장애를 앓는 환자들이 특별히 일반인보다 유의미하게 지능지수가 높다고 보기 힘들다는 겁니다.

작가에 대해서

그렇다면 작가는 대체 어떤 인물이길래 이런 주장을 펼친걸까요? 프티콜랭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본인을 "Communication and Self improvement Trainer and Coach, Speaker and Writer"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5]. 일단 논문 퍼블리싱에 대해서 어떠한 언급도 없는것을 볼때 확실히 연구자는 아니며, 제대로 된 심리치료사라고 부르기에도 미묘합니다. 그렇다면 프티콜랭이 상담을 할때 어떤 접근법을 펼치는지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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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요약하면 NLP와 에릭센 최면, 교류 분석과 Provocative Therapy라는 물건인데, 이 중 널리 인정받는 방식이 없다는건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과학 기반의 현대 심리학에서는 거의 언급도 안될정도죠. 프티콜랭이 상담가일을 20년 넘게 해왔다는걸 감안하더라도 현대 심리학의 조류에 대단히 뒤쳐져 있습니다. 행동주의도 20세기 초반부터 대두되었고, 인지주의가 지난 반세기간 흥한걸 생각하면 그 많고 많은 방식중 왜 하필 검증되지도 않은 NLP나 최면등을 이용하는지는 큰 의문입니다. 특히 NLP를 공부했다는 점에서 신경과학과는 좀 거리가 먼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 신경과학 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현대심리학과 거리가 멀다고 해야겠군요. 박사 학위는 분명히 없는 사람이고, 이사람이 학술적인 연구를 했다는 근거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웹페이지에서도 그냥 책 16권 썼다고만 홍보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 사람이 정상적인 심리학과 과정을 밟았는지가 의심스럽다고밖에 할 수 없군요.

결론

PESM이 실재한다는 연구결과는 없습니다. 그 존재자체가 의문이고, 그 존재를 처음 언급한 사람은 제대로 된 심리학자도 아닌것으로 보여집니다. 자신이 PESM이라고 착각한 분들은 별일이 아니었거나, 혹은 치료를 요하는 심각한 상황에 처하신 분일겁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전자에 속하겠죠. 후자에 속하는 분들에게 말씀을 드리자면, 정신장애는 치료를 요하는 질병입니다. 단순히 전문성도 모르는 누군가가 쓴 책을 읽고 자신이 문제가 없다고 단정짓기 보다, 진짜 전문가에게 맡겨서 혹시 있을 위험을 방지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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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 https://www.facebook.com/passionoil/posts/996855297016665 [2] https://www.sciencedaily.com/terms/dopamine_hypothesis_of_schizophrenia.htm [3] http://www.ncbi.nlm.nih.gov/pubmed/25752725 [4] http://psychcentral.com/lib/intelligence-linked-to-bipolar-disorder/ [5] http://www.christelpetitcollin.com/?section=accueil&language_utilisateu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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